일몰찾아 훌쩍 떠나는 2006년 작별여행
충남 당진 왜목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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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한해의 회한과 아쉬움은 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며 사라지는 일몰에 실어보내자. |
한해가 저문다.
“올해는 나아지겠지”라던 바램을 안고 시작한 2006년. 하지만 경제부총리가“사실상 불황”이라고 인
정할 만큼 팍팍한 한해였다. 부동산, 가계대출, 실업, 사회 양극화, 정치까지 무엇하나 숨통이 트이질
않았다. 우리 보통사람들의 일상이 모두 그 속에 있음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돌아보니 따스한 시선으로 봐진다. 이만하면 열심히 살아오지 않았냐고. 썩 잘나
진 못했지만, 가진 게 많진 않지만, 정직하게 노력하며 한해 보냈다고 스스로 토닥이게 된다.
그래도 가슴에 남는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면 충남 당진 왜목마을로 싸짊어지고 떠나자. 소박한 어촌마
을에서 보는 일몰은 시시한 듯 하지만 모두에게 소중한 우리 인생사와 꼭 닮았다.
한시간에 한대씩 다니는 시골버스에 몸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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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충남당진 왜목마을 |
충남 당진 왜목마을.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당진 IC로. 여기서도 30km를 더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외진 마을이다보니 한시간에
한대씩 다니는 버스는 절대적인 교통수단이다. 때문에
시골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늘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기다
리는 느긋함이 있고, "정류장은 아니지만, 할머니 한분
만을 위한 임시정류장"에 버스가 서기도 한다.
버스안에선 한차례 반상회가 열린다. 그렇게 달리기를
45분여. 왜목마을에 버스가 도착한다.
왜목마을은 "양면이 바다라 왜가리 목같이 생겼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왜목마을은 전국에서 일출, 일몰, 월출 광경까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유는 포구
의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 해안쪽에서 바다 너머 경기도 화성군까지는 육지가 멀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일출, 일몰, 월출을 함께 볼 수 있다.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충남 서해의 땅
끝마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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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은 왜목마을. 충남서해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
때문에 신년 해돋이축제 때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관광명소가
된 것.
관광명소라는 단어에“화려한”“잘
갖춰진”이란 의미가 포함돼 있다면
이곳에서는 예외로 하자. 이런 마음
으로 왜목마을에 도착했다간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으니. 왜목마을은 자
그마한 어촌마을이다. 강원도 강릉정
동진의 넓은 백사장과 선상 레스토랑
같은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하지만 그래서 다행이지 싶다. 크고
화려한 것은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세상이 요즘이니 말이다. 묵은 해를
보내려고 떠난 일몰 여행의 소박함이
외려 여행자를 위로한다.
충남 서해의 땅끝마을 역할을 맡은 왜목마을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 비경도에 걸리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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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삼오오 둘러앉아 굴을 파시는 할머니는 왜목마을의 정겨운 풍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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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식에 비해 자그마한 자연산 굴 |
왜목마을에서 눈 둘곳이라고는 주
변 기암괴석과 바다건너에 보이는
작은 섬들 뿐이다. 섬보다 한가한
듯 놓여있는 어선들도 고요하기는
마찬가지다. 길지 않은 해안선은
어렵지 않게 왕복할 수 있다.
하릴없이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기자에게 할머니들이 말을 건낸다.
“굴 좀 사”. 왜목마을 또 하나의 풍경은 해안선 곳곳에 삼삼오오 앉아 굴을 파시는 할머니들이다.
“톡톡톡”하는 굴가는 소리가 쉼없이 들린다. 할머니는 굴(크기)이 작다며 되돌아갔다는 손님 얘기를
꺼내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식굴은 커. 숫제 양식굴만 봐놓으니 자연산 굴이 작어 보이제!”.
이 자연산 굴로 만든 굴밥은 왜목마을 주변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바지락, 모시조개, 낙
지, 간재미회 등 신선한 해산물은 놓치지 말자. 왜목마을 음식점은 대부분이 횟집이라고 보면 된다. 음
식점에 문의하면 낚시체험 갯벌체험 등도 소개해 주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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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척의 크고작은 배들이 바다에 뿌려져 있다. |
따스한 일몰을 기다리는 소박한 왜목마을 포구 |
“딱 2000년 밀레니엄부터였어요. 이전에는 입소문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일출, 일몰 명소였지
요” 주민 박천호(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씨의 말이다. “계절마다 바뀌지만, 산 사이에 해가 걸린 모습
이 장관이지요. 여름에는 바다에서 바다로 겨울에는 산에서 산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일몰은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
도 좋지만 79m의 석문산 정상에 올라가는 것도 좋다. 이곳에 서면 일출은 물론 일몰, 월출까지 제대로
볼 수 있다. 일몰시간은 5시 전후. (12월 7일 기준)
마주한 일몰에 2006년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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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헛헛해지는 연말. 훌쩍 떠난 바다에서 만나는 일몰이 여행객을 위로한다. |
어제도 또 그 어제도 뜨고졌던 해다. 하지만‘일몰’을 보겠노라 바다를 마주하고 서면 일종의‘의식’
을 치르는 기분이다. 멀리 수평선과 하늘 그리고 바다 전체는 주황빛으로 물든다. 아플 정도로 차갑게
내치던 겨울바닷바람이 잠시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그래, 붉은 너라면 뜨거운 너라면 내 아쉬
움과 후회 모두 가져갈 수 있겠구나.”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일몰에 바래본다.
아직 여운이 남은 붉은 바다는 돌아서는 여행자의 걸음을 다독인다. 2006년 한해고생 많았다고, 내년엔
좀더 나아질꺼라고.
<주변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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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목마을 10km거리 도비도휴양지. 해수탕이 유명하다. |
도비도 휴양지
왜목마을과 함께 가볼만 한 곳은 도비도 휴양지다.
왜목마을과는 약 10km거리. 240만평의 광활한 대호
환경농업시범지구와 습지를 이용한 생태공원이다.
각종 농어촌 체험학습, 갯벌체험, 철새탐조등이 가
능하다. 숙박시설과 전망대, 식당, 수산물직판까지
갖추고 있는 이름그대로 휴양단지다.가족단위나 친
구, 연인 모두 즐길 시설이 많다.
특히 청정암반해수를 이용한 대호암반해수탕은 노
천탕, 머드팩실까지 갖추고 있어 멀리서도 찾는 발
걸음이 많다.
>>도비도 휴양지 바로가기 ☎041)351-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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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에 보이는 난지도. 수시로 유람선이 오간다. |
도비도 유람섬 & 난지도
도비도 선착에서 난지도 주변 섬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유람선도 권할만하다.
1시간 코스는 도비도를 출발해 삼길포, 비경도, 대
산정유공단, 난지도 해수욕장, 소난지도를 돌아 도
비도를 돌아오는 코스다.
황금산과 돛단녀 바위까지 돌아오는 코스는 2시간.
연말연시에는 선상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도 의
미있는 유람이 될 듯 싶다.
>>청룡해운 ☎ 041)356-6865~6
함상공원 & 솔뫼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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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솔뫼성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 탄생지로 고즈넉한 분위기다.
아산방면이나, 삽교호관광지를 경유하는 코스라면 솔뫼성지를 들러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로 연중 피정인들과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한국의‘베들레헴’으로 불리는 곳. 이곳에는 순교 100주년기념비, 성모상, 피정의 집 등
성지성역화가 돼 있다. 1km정도 나와야 편의시설들을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삽교호 관광지의 함상공원. 이곳은 동양최초로 조성된 함상공원으로 해군 퇴역함정을 활용해 해
군체험관과 역사관 등을 만들어놨다. 군함테마공원인 이곳의 선상까페도 가볼만 하다. 관광단지가 형성
돼 있어 주변 음식점이 많다.
>>솔뫼성지 자세히 보기 >>함상공원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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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2006년 12월 31일~ 2007년 1월 2일에는 신년 해돋이축제가 열린다.
♣왜목마을 가는 길
♧자가운전
◈ 서울, 경기, 천안 출발
천안IC(경부고속도로)⇒아산(39번국도)⇒삽교호 관광지(38번국도)⇒송악IC(서해안고속도로
밑)⇒부곡.고대국가공단(동부제강)⇒한보철강⇒석문방조제⇒ 왜목마을, 대호방조제
◈ 서해고속도로 이용
송악IC⇒부곡.고대국가공단(동부제강)⇒ 한보철강⇒ 석문방조제⇒ 왜목마을, 대호방조제
※ 송악 IC ~ 왜목마을 : 40㎞
당진IC ⇒ 당진(탑동4거리) ⇒ 고대면 ⇒ 석문면(삼봉) ⇒ 왜목마을, 대호방조제
※ 당진 IC ~ 왜목마을 : 30㎞
당진IC ⇒원당 3거리)⇒송산(지방도633호)⇒군도20호,군도19호 ⇒석문면(삼봉)⇒왜목마을,대호방조제
♧대중교통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한시간, 혹은 두시간 간격으로 있다. 하루 10회, 1시간 40분 가량 소요된다. 요금
은 일반 5600원, 우등 8200원.
현지교통은 당산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당산터미널 내에 시내버스 승차장이 있다. 40~ 45분
가량 달리면 왜목마을에 도착. 왜목마을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면천추어탕 앞 하차). 시내버스요금은
900원이다. ※이동중에는 택시를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콜택시 번호를 챙겨가는 게 좋다.
♧먹을거리
왜목마을 해안가를 따라 횟집이 많다.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실치회, 간재미회, 굴밥, 박속낙지탕 등 각종 해산물을 판매한다.
왜목수산횟집(041-353-6546)은 매운탕이 특히 맛있다. 고깃배와 주변 안내까지 맡아주신다.
왜목제일회센타(041-352-9661)도 낙지요리를 잘한다. 이밖에 일출횟집(041-354-2911) 등.
식당 내에서도 일출와 일몰을 볼 수 있는 가게들이 종종있다.
♧숙박
비치타운(041-352-6100), 왜목하우스(041-354-2911), 썬라이즈모텔(041-353-3792) 등이 시설이 깨끗하
다. 실내에서도 창으로 일출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인지 문의하고 예약하자.
펜션 민박시설들도 많다. 왜목펜션빌 041-353-0418, 왜목빌리지 041-352-7898, 대호팬션 041-353-5115,
떼라세민박 041-352-9500, 메종드라메르 041-354-1711 등.
♧문의
*왜목마을 http://www.waemok.org
*당진군 문화관광 http://www.dangjin.go.kr ☎ 041-350-3121~3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김수진 기자(pen73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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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기준일 20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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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사정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항을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출처:한국관광공사 |
